
스승의 죽음 뒤 청산문에서 쫓겨난 외문 제자 노현. 그는 유언과 심상검을 붙잡고 무림맹이 감춘 증거를 직접 베어 낸다.
청산문 대청마루의 피는 빗물에 잘 씻기지 않았다. 노현은 무릎을 꿇은 채 마룻장을 문질렀다. 손바닥 살이 벗겨져 걸레에 묻었다. 그래도 붉은 자국은 나뭇결 안쪽에 남았다. 꼭 누가 그 안에 손가락을 박아 넣고, 끝까지 지워 보라며 비웃는 것 같았다. "그만해라." 말한 사람은 대사형 이문탁이었다. 그는 문턱에 서서 노현을 내려다보았다. 장례가 끝난 지 반 시진도 지나지 않았는데, 허리에는 벌써 청산문의 대제자 패를 달고 있었다. 노현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아직 남았습니다." "남은 건 네가 아니라 우리 몫이다." 이문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