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단 호위 실패 누명을 쓰고 사막에 버려진 하급 표사 표운. 유랑검법을 얻은 그는 새 이름으로 돌아와 계약과 비무로 배신자들을 무너뜨린다.
모래가 입 안으로 들어왔다. 표운은 눈을 뜨려다가 그만두었다. 눈꺼풀 사이로 뜨거운 모래알이 긁고 지나갔다. 혀끝은 갈라져 있었고, 입술은 피가 말라붙어 움직일 때마다 찢어졌다. 손목이 아팠다. 뒤로 묶인 줄이 살을 파고들었다. 그는 한참 뒤에야 자신이 엎어진 채 끌려온 흔적을 보았다. 모래 위로 길게 패인 자국. 그 끝에 낙타 발자국과 사람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었다. 풍표국의 발자국이었다. "살아 있냐?" 낯익은 목소리였다. 표운은 고개를 들었다. 눈앞이 흐렸다. 햇빛 때문에 사람 얼굴이 먼저 보이지 않았다. 대신 허리에…